집술먹기(홈술)

[진] 넘버3 런던 드라이 진 (feat. 킹스맨 골든서클 진GIN)

로비윌리암스 2021. 10. 15.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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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의 마티니, 넘버3 런던 드라이진

킹스맨 골든서클, 넘버3 런던 드라이 진GIN(구형 보틀)

킹스맨 골든서클에서 해리 하트(콜린퍼스)와 에그시(태런 에저튼)의 재회 장면에서 마티니를 만들어 마실때 기주로 쓰인 진으로 눈에 띄게 되었다. 내가 마티니를 좋아해서 눈여겨 보곤 했지~음..ㅋ

넘버3 런던 드라이 진은 런던의 유명한 와인 및 주류상인 Berry Bros. Rudd 에서 만든 제품이다. 이름은 St James' Street의 건물 번호를 참조하며 No.3이며, 테마로 3가지 과일과 3가지 향신료를 사용했다고 한다. No.3는 클래식한 향이 나는 런던 드라이 진이며, 마스터 디스틸러인 닥터 데이비드 클러튼(Dr. David Clutton)은 구리 포트 스틸을 사용해서 밤새 원재료 식물을 침용했다고 한다. 수상 경력에 빛나는 보틀 은 세인트 제임스 스트리트 상점의 오래된 열쇠에서 영감을 얻은 열쇠를 특징으로 하며, 심볼인 열쇠는 Berry Bros. & Rudd's의 역사와 유산을 상징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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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3 런던 드라이 진(신형 보틀)

현재의 보틀은 새로 리뉴얼을 거친 삼각 기둥 모양의 신형으로 구형보틀은 사각 기둥모양이다.

넘버3 런던 드라이 진, 올드&뉴 보틀 (출처 : https://www.reddit.com/r/Gin/comments/m0taua/no_3_london_dry_gin_old_bottle_style_and_new/)

제품명 No.3 London Dry Gin
원산지 네덜란드
알코올 46%
용량 700ml
주재료 향신료 3가지
(카다멈, 고수 씨앗, 안젤리카 뿌리)
과일 3가지
(주니퍼 베리, 오렌지 껍질, 자몽 껍질)

Berry Bros. and Rudd's

구글을 통해서 본 BB&R, 구글맵은 매장안으로도 방문이 가능하다ㅎ

진 GIN 의 역사

진GIN의 원재료, 주니버 베리

1649년 네덜란드 의학박사인 프란시스퀴스 실비우스 드 부베(Sylvius de Bouve)가 제조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동부 독일에서 활동하는 네덜란드인 선원과 식민자를 위해 닥터 실비우스는 당시 약효가 있다고 알려져 있던 주니퍼 베리(Juniper berry, 두송자 (杜松子) 또는 두송실(杜松實)은 노간주나무 두송 등 향나무속 식물의 열매이다.)를 알코올에 침전시켜 증류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약용주를 만들었다. 이것을 약국에서 주니에브르 라는 이름을 붙여 이뇨, 해열, 건위에 효과가 있는 의약품으로 판매했다. 1664년 주네버를 처음 완성된 상품으로 출시한 곳이 바로 리큐르로 유명한 회사인 볼스이다.

1689년 이것을 영국으로 수출하면서 큰 인기를 얻었는데, 주니에브르(Genièvre)라는 이름을 제네바(Geneva)로 착각한 영국인들이 앞글자만 따서 'Gen'이라고 불렀고 점차 발음이 영국식으로 'Gin'이라고 변해 오늘날 진이 되었다. 오리지널 네덜란드 진은 약용주로서 주니퍼 베리에서 유래된 송진(테르빈)향과 밑술에 사용된 몰트에서 유래된 몰트향이 강했으며 단맛이 나는 술이었으나, 영국에서는 상대적으로 향이 약해지고 단맛이 없어지는 등 맛이 드라이하게 변했다.

원래 진이 소개되기 이전에 영국을 지배하던 국민주는 럼 Rum 이었다. 영화 캐리비안 해적에서 잭 스패로우가 들고다니며 늘 취해있게 만들던 그 술이다. 미국이 독립하고 유럽이 나폴레옹 전쟁기에 들어가자, 영국은 아이티 및 서인도 제도를 프랑스에게 빼앗겨서 당밀 공급이 끊겨버렸고, 럼에 맛들린 영국인들은 럼의 대체제를 확보하기 위해 주니에르를 선택했지만 주니에르는 향을 내는 생산공정이 만만치 않아 단가가 높은데다가, 노간주나무 특유의 향이 영국인들 취향에 맞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현지화해 드라이 진을 만들었다. 여기에다 진은 위스키와 달리 숙성기간이 필요없고, 값싼 곡물을 원료로 하기 때문에 싼값에 대량으로 주조가 가능했기에 생산 초기부터 싸구려 진이 대부분이었다.

 

당시 싸고 독한 술이 대량으로 생산되면서 알코올 중독은 영국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를 낳았다. 이 시대(18세기)때 진은 이발사, 행상인, 식료품 잡화상들이 팔았고, 심지어는 시장 가판대에서도 대놓고 팔았다. 프랑스산 와인이나 브랜디는 하층민들이 사 마시기에는 너무 비쌌기 때문에 진은 가난한 자들의 술이 되었고, 일부 노동자들은 월급의 일부를 진으로 받기도 했다. 1갤런(약 4.54리터)에 4실링 9펜스나 하는 고도수 맥주에 비해 고작 2펜스밖에 하지 않았을 정도니 얼마나 싼지를 알 수 있다. 1730년대에 정부가 조사를 해보니 런던에 있는 술집(dram shop)만 7천곳이 넘었고, 한 해에 1천만 갤런의 진이 증류되었다고 한다. 당시 런던 주민 하나가 소비하는 진의 양이 14갤런(약 52리터)에 이르렀을 정도. 지나친 알코올 섭취는 성기능 부전을 일으켜 남자는 발기불능, 여자는 불임을 초래하는데 런던 주민의 사망율이 출생율보다 더 높은 이유였다.

Beer Street and Gin Lane - William Hogarth

위 그림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진을 마시는 데에는 남녀가 따로 없어서 여자들도 거리낌없이 마셨는데, 결과적으로 돌봐주어야 할 자식들은 방치당했고 진을 살 돈이 없어서 딸을 성매매 업소에 팔아버리는가 하면, 유모들이 우는 아이를 달래려고 진을 먹이기까지 했을 정도로 광범위하게 퍼져서 그야말로 인민의 아편이 되어버렸다. 워낙 진의 소비가 사회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기에, 해군에서는 일부러 진 대신 럼을 배급했을 정도였단다.

진 GIN 의 특징

무색 투명한 술로, 곡물을 당화시켜 발효. 증류시켜 주정을 만든다. 이때 알코올도수는 90~95% 정도이며 이를 60% 정도로 희석시킨 후 노간주열매(주니퍼 베리), 고수, 당귀의 뿌리, 레몬껍질 같은 방향성 물질을 넣고 다시 증류 한 후 알코올을 40% 정도로 조정하여 판매한다. 과거 유럽에서는 싸구려 술의 대명사였지만, 오늘날에는 칵테일 베이스 용을 제외하고는 다양한 향신료를 넣은 고급 진이 주로 생산되고 있다. 이러한 고급 진은 고급 위스키나 브랜디보다는 낮지만 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한다. 프리미엄 진들은 상표마다 맛이나 향도 조금씩 차이가 난다.

오늘날 진은 네덜란드 스타일(지금도 주네바라고 한다)과 영국 스타일(대부분 진이라고 하면 이것을 가리킨다)이 존재한다. 시판되는 진에 'London Dry'라고 되어 있는데 영국 스타일 진을 가리킨다. 즉 영국이 아닌 곳에서 생산된 진이라도 이 스타일대로만 만들면 'London Dry'라는 호칭을 쓸 수 있다. 칵테일에는 자기주장이 약한 영국 스타일 드라이진을 주로 쓴다. 보통 칵테일의 기주(베이스)로 많이 쓰이나 니트(스트레이트)로 마시기도 한다. 본고장인 영국에선 등장 초기부터 상쾌한 술로서 사랑받았다. 단, 독특한 향취(강한 솔향)가 있으므로 니트로 마실 때는 한국인의 입맛에는 좀 위화감이 있는 편이다. 앉은 자리에서 위스키나 보드카를 몇 병씩 작살내는 사람은 많아도 진 한 병을 끝장내는 사람은 별로 없을 정도.

이렇게 진의 경우 특유의 향이 강하기 때문에 니트로 마시기에는 부담스러워(?) 대부분 간단하게 진 토닉 (Gin-Tonic, 진+토닉워터)이나 진 피즈 (Gin-Fizz, 진+레몬주스+소다수) 로 마시곤 한다. 칵테일 베이스로 쓸 게 아니라면 온더락으로 한두 잔 정도 마시면 딱 좋은 술. 특히 솔향에 적응할 수 있다면, 얼음을 쓰지 않더라도 여름에 마시기엔 맥주 다음으로 최고인 술이다. 진을 구매했다가 마시지 않는 안타까운 사태를 예방하기위해 사전에 솔의 눈 으로 테스트가 가능하다. 알코올만 없다뿐이지, 똑같지는 않아도 얼추 비슷한 향이 난다. 탄산수나 클럽소다를 타서 희석시키면 솔의 눈같은 시원한 솔향이지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내 홈술의 교본인 유튜브ㅋ "주류학개론"에서 소개한 킹스맨 진, 넘버3 런던드라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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