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술먹기(홈술)

[진] 봄베이 사파이어 (feat. 향기는 덤일세)

로비윌리암스 2021. 10. 21.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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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불호 진GIN 대명사, 봄베이 사파이어

보드카에 앱솔루트가 있다면, 진에는 봄베이 사파이어가 있다고 생각한다. 병색이 맑은 파란색으로 아주 아름다워서 그런지, 일반인에게도 병의 모습만큼은 익숙해서 그런지, 술의 색도 예쁜 파란색이라는 편견이 많은 술이기도 하다. 진이니 당연히 술 색은 무색 투명하다. 하지만 향만큼은 화장품이라고 생각할정도로 처음 맡았을때의 호불호가 있는 술인듯. 진으로 유명한 브랜드인 탱커레이, 비피터, 고든스 등에 비하면 한참 후배로 젊은 브랜드였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진 브랜드의 급격한 팽창과 고급화로 고급 진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현재는 예전만 못한 평가를 받고 있는 듯하다. 술의 완성도보다는 마케팅 빨이라는 평이 많다. 이런면에서 사실 내 개인적인 생각은 보드카의 앱솔루트로 평행이론ㅋ 다만 복잡다양하고 이국적인 향신료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점, 독특하고 아름다운 병디자인, 무엇보다도 대단히 성공한 브랜드이기 때문에 현재의 크래프트 진 붐의 아버지라는 평가도 있다. 쥬니퍼 베리와 시트러스에서 벗어난 온갖 식물들을 사용하고, 향수처럼 화려한 병에 담긴 최근의 진들은 봄베이 사파이어의 영향력이 없다고 하기 힘들 것이다.

1987년 출시된 바카디 주식회사(Bacardi Limited) 산하의 진 브랜드

보석과 인도의 이미지를 반영한 투명한 푸른색의 아름다운 디자인, 향수처럼 화려한 향으로 짧은 기간에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국내에서도 아예 술에 관심이 없지 않다면 눈에 익숙할 것이다. 병의 모습은 인도에서 채굴된 거대 사파이어 원석인 '인도의 별'을 모티브로 삼았다. 여기에 빅토리아 여왕의 초상화를 라벨 중앙에 붙여서 영국의 전성기의 노스탤지어와 이국적인 분위기를 들게 한다. 병의 디자인만큼은 보드카의 유명 브랜드인 앱솔루트 보드카와 함께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다. 제조시 증류한 알코올의 증기가 향료 및 식물들을 직접적으로 통과하게 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사용되는 식물은 당연히 쥬니퍼 베리를 기반으로, 감초, 아몬드, 고수, 레몬껍질 등의 10가지 재료를 사용한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향이 다른 진에 비해 상당히 강하고, 칵테일의 기주 스피릿으로서는 호불호가 상당히 나뉜다고 한다. 사실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아하지만, 싫어하는 사람들은 쳐다도 안보는 술중에 하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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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가지 추가 첨가재료가 보틀 양면에 5개씩 새겨져 있다.

  봄베이 사파이어
원산지 영국
알코올 47%
용량 750ml
추가 첨가재료 쥬니퍼베리, 레몬 껍질, 고수 씨앗,
안젤리카 뿌리, 흰붓꽃 뿌리, 생강,
후추열매, 계피, 아몬드, 감초 등

진을 처음 마시게 된게 사실 봄베이 사파이어를 통해서였는데, 약간의 화장품, 스킨냄새 비슷한 향이 나긴 했지만 그렇다고 못마실 정도는 아니었다. 처음 고수를 맛봤던 느낌이랑 비슷하다고 해야할까? 무더운 여름날 맥주가 질릴때쯤에는 진토닉한잔 말아서 홀짝홀짝 마시다보니, 어느새 한병 뚝딱ㅋ 기억을 더듬어보니 마티니로는 안먹게 됐고, 봄베이 향과 매력을 느끼기 위해 진토닉으로만 즐겼던 것 같다.

판매처는 이마트를 비롯해서 와인앤모어 등 리쿼샵에서 750ml용량으로 약 3~4만원대면 구매가 가능하며, 편의점에는 작은용량의 보틀까지 판매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그리고 추석이나 구정 명절시즌이 다가오면 잔세트를 같이 판매하기도 하니 전용잔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시기에 구매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본다.

진정한 송충이라면, 봄베이 정도는 마셔줘야지??ㅎ

관련 유튜브 "주류학개론"과 "남자의 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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